" 당신은 누구신가요.
왜 그대가 곁에 있나요.
나 밖에 모르는 그녀를 뭐라하면서 손을 잡았나요.
저 여자는 내 여자입니다.
저 여자는 내 여자랍니다.
그 아무도 손댈 수 없고
기댈 수 없는 내 여자랍니다.
그런 사람이 날 떠나갑니다.
내 사랑이 나를 버립니다.
내 목숨과 같은 그녀가
다른 사람의 품에 안깁니다.
저 여자는 내 여자랍니다.
사랑이 크기전에
그대여,
제발 놓아 주세요.. "
더 원 _ 내 여자
6월 30일.
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
가수 더 원의 콘서트가 열렸다.
정각 5시 시작이었고,
정각 5시에 도착했다.
그러나 공연은 관객들의 지각으로 인해 30분가량 지연되었다.
가수 현빈의 노래였던,
그리고 더원이 나가수에서 불렀던,
'그 남자'
를 부르며 입장한 더원과 함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.
" 조금만 가까이 와.
한발 다가가면 두발 도망가는
널 사랑하는 난,
지금도 옆에 있어.
그 남잔 웁니다.
그 남자가 나라는 걸 아나요.
알면서도 이러는건 아니죠.
모를거야 그댄 바보니까. "
더 원 _ 그 남자
바람이 분다, 내 여자, 이 사랑, 지나간다, 잔향 등.
악기의 선율을 타고 더원의 목소리가 흘렀다.
발음이 조금 부정확한 더원의 창법과
좋지 않은 음향 시설이 만나
거의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
그래서 실망했지만,
그 감정은 그대로 전해졌다.
공연 중간, 더 원의 바이브레이션 강의가 잠깐 있었다.
삐 뽀 삐 뽀.
구급차 소리를 흉내냈다가, 이 음 그대로
아 아 아 아
로 바꿨고, 이 속도를 조금 더 빨리하여
아~~~~
라는 바이브레이션을 만들어냈다.
공연 중간, 나 가수 영상이 나왔다.
더 원의 삶의 가장 큰 이벤트 였을 것이다.
서바이벌 형식의 음악을 이용한 경쟁 구도가
마음에 들지 않지만,
다시 자신에게 '나는 가수다'와 같은
기회가 주어진다면,
그 승패와 관계없이
최선을 다해 진심을 담아 노래하겠다고
관객들에게 약속하는 더 원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.
"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.
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
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.
지나간다. "
더 원 _ 지나간다
" 24살 부터 31살까지 6년.
길이 없는데,
연습실에 박혀 하루 8시간을 노래를 불렀습니다.. "
20시간이 넘게 지난 지금도,
이 말이 귓가에 맴돈다.
더 원 콘서트의 게스트로 울랄라 세션이 왔다.
뛰어난 가창력과 춤으로 즐거운 무대를 보여주었다.
좋지 않은 일을 겪고도
다시 일어서 멋지게 보여준 그들의 무대는,
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.
공연이 시작된지 1시간 반 가량 지나고,
발라드가 아닌 신나는 곡으로 더원이 옷을 갈아입고
돌아왔다.
자신의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
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.
무대에서 내려와 빈 객석 위로 올라가 노래도 부르고,
객석을 한바퀴 빙 돌기도하고,
옷을 찢고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까지.
자신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에게 보답하듯,
이제야 생긴 이런 무대를 감사하듯,
아낌없이 보여주려는 그의 노력이
내 심장을 때렸다.
신나는 음악 속에서,
그의 삶이 생각나 한편으로 울컥했다.
"잘 할 수 있을까.
내가 받은 사랑만큼.
혹여 이 사람도 내 가슴에
같은 상처로 남을까.
나, 지킬 수 있기를.
기도 하는 마음.
너무 죄많은 나라서,
여전히 겁이 나지만
나에게 용기를 주세요.
내게 이 사랑을 주세요.
온 맘 가득 이사랑 뿐입니다.
다 용서하시고,
더 가엾이 여기시어
내게 이 사랑 주세요."
더 원 _ 이 사랑
울랄라 세션은 게스트로 오는지 알고 갔는데,
구가의 서에서 월령역을 맡고있는
최진혁
이란 배우도 왔다.
자신의 드라마 주제곡인
잘있나요
를 부르는데, 원래 가수인줄
착각했을 만큼 좋은 목소리와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다.
다시 더원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.
나가수 이후, 그전까지 삶동안 들었던 잘생겼다, 멋지다, 노래잘한다는 말보다
훨씬 더 많은 칭찬을 듣고 있다고 즐거워 했다.
" 어릴 적,
어느 날 구두에 관심이 갔다.
구두를 사니
옷에 관심이 가고
그러다보니 어느새 공부는 뒷전이었다.
그러다 노래가 따라왔고,
노래를 시작했다.
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.
모든 물체는 부딧혀야 소리가 난다.
사람의 목소리는
세상 유일하게 자신을 때려 고통을 주어 내는 소리다.
그래서 아름답다.
그런 목소리를 멋지게 내기위해
연습했다. "
노래방을 지인들과 갔다고 한다.
거기서 한 여성분이 부른 무명의 노래가 와닿아
나가수에서 부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.
그 노래가 더원에게 1등을 안겨준
썸데이 라는 노래였다.
" 어느 날 그대를 만나서,
사랑의 의미를 배우고
나라는 사람이 있단 걸
알게 됐다오.
어느 날 그대를 만나서,
나는 사랑을 했다오.
그 땐 심장을 떼내고
버려도 안되는 걸
몰랐다오. "
더 원 _ 썸데이
공연이 끝나고, 앵콜 요청에 더원이 다시 나왔다.
그리고 2곡을 불렀다.
사랑아
와
아시나요.
아시나요의 간주부분에 더원이 이런이야기를 했다.
" 잘 못했을 수도 있어요. 몸이 불편해 목소리가 안나왔을 수도 있어요.
하지만 노래를 불렀던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.
사랑합니다. "
콘서트 중, 김동율의 잔향이라는 노래를 설명하며 더원이 이런이야기를 했다.
" 실내에서 어떤 물체가 내는 소리가 멈춘 후에도 그 소리가 지속되는 현상을
잔향이라 합니다. "
더원의 팬도 아니었고,
더원의 음악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다.
단지 나가수에서 사람들을 울리는
그가 궁금했고,
콘서트 까지 가게됐다.
실망했다.
아니, 지루했고, 심심했다.
기대가 컷던 탓일까.
그러나 콘서트가 진행될수록
내게 더 원은
'잔향을 가진 가수'
로 다가왔다.
만나서 술한잔 기울이며
" 형, 요새진짜 힘든데 어떻게 하지? "
라고 묻고 싶은.
내게 더원은 그런 가수로 기억됐다.
콘서트가 끝나고
더원의 어릴 적 사진부터
최근 일상 사진들까지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다.
마지막 사진에
이런 말이 나왔다.
" 제가 행복했던 것 만큼,
오늘 제 공연이
여러분에게 행복이었기를
기도합니다. "
'
꿈꾼다.
언젠가 더 원처럼
최고는 아니지만
잔향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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